보통 크린랩이라고들 부르나? 신선식품이나 반찬 덮을 때 꼭 필요할 것. 투명한 비닐랩.
커팅용 톱니 칼날이 물론 같이 달려 있지만, 이게 의외로 가정에서 몇십년동안 무조건 필수품급으로 써오던 물품이니까 당연히 지금쯤이면 품질이 상당히 좋아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랩이 잘 잘리지가 않는다. 브랜드 상관 없이 말이다.
분명히 충분히 날카로워서 잘못하면 손 베이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랩은 항상 일부분이 잘리지가 않아서 모양이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잘 자를 수는 있으나 그 경우에도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편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잘 잘리면 아 이번엔 성공이라는 안도감 정도만 느껴질 뿐.
아마 랩이 의외로 질긴 듯. 사실 사용하다가 랩이 찢어지는 경우는 나도 한번도 겪은 적이 없으니 그런듯하다.
그래서 편하게 자를 수 있는 커팅기가 달려 있는 랩 제품들을 봐도, 랩이 기존 제품들에 비해 얇다든지, 투명하지 않다든지, 막상 잘 잘리지 않는다든지, 이런저런 후기들이 많아서 선뜻 구매하기가 어렵다. 일반 랩보다 더 비싸기도 하고.
그러던차에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니쳐 랩을 봤는데, 용량도 엄청 커서 가격도 저렴하고, 엄청 잘 잘린다기에 그냥 뒤 안돌아보고 구매. 커클랜드 브랜드는 왠만하면 괜찮아서 여기 랩도 나온다는 걸 알자마자 그냥 구매대행으로 시켰다.
결과는 인생템 발견.
보통 외국에서 보면 맛있는 음식 레시피 소개할 때 이게 니 인생을 바꿔줄거야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걔넨 일상적으로 이런 극적인 표현을 엄청 많이 쓴다.) 그 의미를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예전엔 반찬이나 그런 것에 뚜껑 덮는 게 너무 불편해서(뭐 한끼에 한두개만 상관 없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많으니깐.), 그냥 왠만하면 다 먹고, 남는건 그냥 버려버리면 얼마나 좋아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크린랩 가격이 부담되기도 했고.
근대 커클랜드꺼는 일단 미터당 가격도 엄청 저렴하고, 또 대용량인데 은근 무게가 있어서 랩을 끄집어내기도 쉽고, 커터기도, 처음 장착할 때는, 처음이라 실수해서 피 한방울 흘리기는 했는데, 그 이후로는 너무 좋다.
랩 자르고 그릇 덮는 게 그냥 누워서 떡먹기보다도 쉬워졌을 정도. 이젠 반찬 남아도 안무섭다.
무엇보다 잘 잘라지는데도 거기에 용량도 커서 한 3년은 중간사이즈 한통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좋다. 그리고 다 쓰면 미리 사두었던 일반 랩들도 내용물만 갈아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낭비되는 것도 없고.
3천피트 짜리도 파는데, 그건 너무 무거울 거 같아서 그냥 적당히 750개짜리 2개 팩으로 샀는데, 너무 만족중. 3천피트 짜리도 좋았을려나. 근대 그건 또 너무 무거울 거 같아서. 이미 750피트 짜리도 적당히 무거우니깐.
가정에선 쓰기엔 이게 나을 것 같고, 식당이나 가게 같은 데서 쓰기엔 3천피트 짜리가 괜찮을듯 하다. 들고 다니지 않고 고정적으로 한 장소에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