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우리 일상 생활에 너무나 친숙하여 사실 대출이란 개념도 잘 없습니다. 그나마 card loan 이라는 이름 때문에 대출이다라는 희미한 개념 정도만 잡혀 있을 뿐이지요.
물론 이보다 더 심한 건 현금서비스. 서비스란 이름 때문에 사실 상환기간만 짧은 카드론임에도 마치 대출같이 느껴지지 않죠. 먼저 쓰고 한달 후에 상환한다라는 방식 때문에 일반적인 카드 사용이라고 인식하기도 쉽구요.
(그래서 요즘엔 카드사들의 상품설명에 법으로 현금서비스는 단기카드대출, 카드론은 장기카드대출 이란 이름을 꼭 옆에 명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카드론을 사용하기 전 알아두어야 좋은 얘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얘기들도 있고 상식과 부합하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카드론의 한도와 이율은 우리가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정되고 부여된다.
맞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한도와 이율을 좋게 할려면 평소에 그리고 오랫동안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적절히 써주는 게 좋습니다. 적절히라고 하면 보통 신용카드 한도액의 30%~50% 사이를 뜻합니다.
물론 한도 꽉꽉 채워 쓰셔도 큰 상관은 없지만 50% 이하로 맞추는 게 신용도에 조금 더 좋습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한다.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다른 대출보다는 그 할인폭이 조금 적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게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라서 신용도 평가시 해당부분이 참작되거든요. 보통 일년에 3,4회 혹은 두세달에 한 번 정도는 평범한 사용이라고 간주됩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이율이 높다.
반쯤은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기간이나 사용액수 등에 따라 상당히 달라집니다.
별 차이 없는 두 직장인이 누구는 한도 300만원에 이율도 23.9% 나오지만 누구는 한도 2천만원에 이율이 한 7% 나올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는 건 위에서 언급했듯 자동으로 전산시스템에 의해서 이율이나 한도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오래 쓰고 잘 갚으면 한자릿 수 이율과 수천만원 대의 한도도 나오게 됩니다.
특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경우 대출치고는 특이하게 금리할인이벤트 등을 종종 하는데, 그때 받게 되면 상당히 낮은 금리로 쓰실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높은 이율이나 신용도 하락 때문이다.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이건 카드론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출들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라고 할까요, 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신 부분입니다. 이율이 항상 높은 것도 아니고 신용도가 다른 대출 대비 그렇게 많이 깍이는 것도 아니고, 상환하면 깍인것보다 더 오르죠. 오히려 이율도 저렴한 편이고 게다가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진짜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상환기간이 짧은 편이면서 이미 한도랑 이율이 다 나와있다 보니 편하게 그냥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다른 대출처럼 신중하게 고민하고 받지 않다 보니
월납입금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고 -> 그래서 카드론을 또 받게 되고-> 그러다가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 나중엔 고금리대출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러면 고금리대출의 월 납입금까지 겹치면 더 감당이 안되니, 대환대출로 탈출하면 다행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엔 결국 상당히 안좋은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걸 보통 대출 악순환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금융위나 정부 등에서 카드론 실태조사를 매년 하고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또 오히려 신용카드는 현대인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하려고 해도 신용카드 있는 게 편하고, 현금 많이 안들고 다녀도 되니 지갑도 얇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옷차림 관련해서도 부담도 덜되고,
잔돈 같은 쇳덩이 안들고 다녀도 되고, 물품 가격도 10원 단위 1원 단위로도 할 수 있어서 물품가격책정에 대한 공백도 없구요, 나열하려면 한도 끝도 없이 일상생활에 이미 많이 녹아 있죠.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현금사용보단 신용카드사용비율이 높은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명 신용사회라고도 하죠.
그리고 카드론을 이용하면 카드대금과 대출을 한 통로로 관리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대출이 같은 금액이라도 여러개 흩어진 것보단 한개로 통합하는 게 좋다는 것도 매달 나가는 금액을 알기 쉬워서 연체할 위험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시고자 한다면, 매달 내가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 것, 대출이라 생각하고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 이 두가지 점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뭔가 용두사미가 된 것 같지만 결국은 이런 평범한 말이 정답인 경우가 많죠. 🙂
카드론 혹 현금서비스를 받은 후 월납입금이 부담되어서 안되겠다, 서류제출하더라도 본격적인 대출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1금융권 은행-내가 거래를 많이 했던, 통장이나 신용카드 등을 많이 사용했던 은행-부터 두세곳 정도와 비교적 1금융중에선 대출이 잘나오는 외국계은행 정도에 일반신용대출이나 대환대출을 알아보시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바로 저축은행 등의 제2금융권을 알아보기보다는요.